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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 백두산 151009

 

.

 

오래전...

 

외할머니 젖 만지며 자던 때에 할머니는 낙상 사고로 걷기가 불편하셨고

 

어린 나는 친구가 없어 방에만 앉아계신 할머니 주위를 맴돌며 심심하다고

 

투정을 부렸다.

 

두 사람은 한 방안에서 하루 종일 마주보고 웃다 같이 잤다.

 

내가 하품하며 투정이 심해지면 할머니는 불편한 무릎을 내밀어 내 머리를 올려놓고

 

오그라든 손바닥으로 내 잔등을 슬슬 문지르며 옛날이야기를 하신다.

 

.

 

옛날... ... 아주 먼 옛날에... 하늘만큼 큰 산에 땅만큼 큰 곰이 살았는데...”

 

.

 

할머니가 요쯤 말하시면 나는 그 다음에 큰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됐다는 걸

 

안다고 말하고 싶지만 졸음에 눌려 잠에 빠져들었다.

 

큰 곰은 곧 꿈속에 나타나 검은 잔등이에 나를 태우고 깊은 숲을 걸었고 높은 산을

 

오르며 넓은 호수를 돌아 흰 구름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큰 곰과 나는 친구 되어 신나게 놀았다.

 

.

 

밥을 함께 먹던 할머니는 내 밥 위에 물에 헹군 김치 조각을 찢어 올려놓았고,

 

나는 밥 위 김치를 떨구고 먹었다.

 

할머니는 물끄러미 보시다 이야기를 꺼내셨다.

 

옛날... ... 아주 먼 옛날에... 하늘만큼 큰 산에 땅만큼 큰 곰이 살았는데...”

 

나는 밥을 입에 가득 물고 할머니를 쳐다본다.

 

큰 곰은... ... 굴속에서 마늘을 많이 먹고... 사람으로 변했는데... ...”

 

김치에는 마늘이 많이 들었으니 ... 많이 먹어야 씩씩한 사람이 된단다... ...”

 

나는 떨군 김치를 밥에 올려 함께 씩씩하게 먹었다.

 

할머니는 흐뭇해 하셨고 나의 투정 때마다 곰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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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에는... ...

 

고려 충렬왕 때 승려 일연이 쓴 역사책으로 단군과 고조선에 관한 첫 이야기가

 

실려 있다.

 

.

 

옛날에 환인(桓因), 제석(帝釋), 불교의 범왕(梵王)과 더불어 불법을 지키는

 

()의 서자(庶子)인 환웅(桓雄)이 계시어,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탐내어 원했다.

 

서자(庶子)는 첩()에게서 난 아들이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맏아들을 제외한

 

여러 아들이란 뜻으로 쓰였다.

 

.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 태백산(三危太伯山)을 내려다보니,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할 만 했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건국이념이 드러난 구절로 우리나라가 천손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천부인(天符印 :신의 영험을 표상하는 부적과 도장) 세 개(방울, , 거울)

 

주어, 내려가서 세상을 다스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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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웅은 그 무리 삼천 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신단수(神壇樹) 밑으로 내려와서

 

살았고 이곳을 신시(神市: 고대에서 제().()의 집회지로 신정시대로 봄)

 

불렀다.

 

그 규모로 보아 그 시대는 부족 국가 시대였을 것이라 짐작된다.

 

.

 

이 분을 환웅천왕(桓雄天王)이라 한다... ...

 

그는 바람, , 구름을 주관하는 주술사를 거느리고, 인간의 삼백예순 가지나

 

되는 일을 주관하며 인간 세계를 다스렸다.

 

지배자가 하늘로부터 왔다는 것은 하늘을 숭배하는 사상이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

 

이 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았는데... ...

 

늘 환웅에게 사람 되기를 빌었다.

 

.

 

호랑이와 곰의 경쟁은 투쟁이 아니라 시간을 기다리며 참는 데에 있다.

 

따라서 영웅성보다는 덕성에 가치를 두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동면을 거쳐 봄에 다시 활동하는 곰을 통하여 자연의 순환과 재생력(再生力)

 

인간에게도 파급되기를 희구하는 표현이다.

 

.

 

환웅이 신령한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했다.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 날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사람이 될 것이다."

 

이는 땅의 존재가 신성한 하늘의 존재와 만나기 위한 통과 의례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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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강목(本草綱目))에 쑥은... ...

 

사인형(似人形)”하다는 기록으로 보아 인간 형성(形成)과 관계있으며,

 

마늘은... ...

 

제사독기(除邪毒氣)”사악한 독기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으로 보아,

 

동물의 성질을 없애는 효험이 있는 식물로 풀이된다.

 

.

 

곰과 범은 이것을 받아서 먹었다... ...

 

곰은 삼칠일(三七日)21일 만에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못했으므로

 

사람이 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3이라는 숫자에 신성한 의미를, 7이라는 숫자에 신성한 장소와 시간의

 

의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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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된 곰은 그와 혼인할 상대가 없었다.... ...

 

.

 

원시 신앙으로 곰을 토템으로 하는 일족(一族)의 등장과, 같은 토템 안에서의

 

결혼이 금지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totem 토템이란 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자연 대상물이 인간과 신비적 관계

 

또는 친족관계가 있다는 믿음에 근거한 관념이나 의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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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녀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단수(神壇樹) 밑에서 아이 갖기를 원했다... ...

 

환웅은 임시로 변하여 웅녀와 결혼해 주었더니, 아들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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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이름을 단군왕검(檀君王儉)이라 하였다... ...

 

단군은 종교적인 제사장이고 왕검은 정치적 군장을 의미한다.

 

그래서 단군왕검은 당시 사회가 제정일치 사회라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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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성(平壤城) 지금의 서경(西京)에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조선(朝鮮)이라 불렀다.

 

후세에 이성계가 세운 조선과 구분하기 위해 고조선(古朝鮮)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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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阿斯達)로 옮기니, 그는 15백 년 동안 여기에서

 

배달나라를 다스렸다.

 

배달은 밝음을 뜻하는 배와 땅을 뜻하는 달을 합친 말로서 '광명의 동방 땅'을 뜻한다.

 

배달나라는 18명의 환웅께서 1565년 동안 통치하신 우리민족 최초의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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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4대 치우환웅(蚩尤桓雄)... ...

 

철제무기로 중원(中原)을 정복하고 회수(淮水)와 산둥반도의 대산(岱山) 사이의 땅을

 

차지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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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후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큰 산과 큰 곰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아버지는 바쁘셨고 어머니는 늘 공부만 말씀하셨다.

 

할머니가 생각나면 큰 산과 큰 곰도 함께 떠올랐다.

 

성인이 되어 우연히 내 소아과 병원 대합실에 누군가 놓고 간 그림 동화책

 

백두산 이야기” (저자 류재수)에서 천지 그림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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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이야기동화책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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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혼돈은 어두운 색으로 강하게 표현했지만,

 

생명이 탄생하자 해가 둘, 달도 둘이라 사람들이 살기 힘들어

 

백두거인이 해와 달을 하나씩 없애버리자

 

흑두거인이 시기하여 둘이 싸운다.

 

백두거인이 승리하고 깊은 잠이 들어 백두산이 되었다.

 

그 후 백두산은 사람들에 고난이 닥치면 깨어나 도움을 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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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에 관한 전설은 매우 많다.

 

그 중 몇 개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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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天池)이야기를 보면... ...

 

하늘에 심술 사나운 흑룡이 나타나 물길을 막아 물이 마르고 땅이 황폐해졌을 때,

 

백장수라는 장사가 그를 찾아온 공주의 도움으로 천하장사가 되어 공주와 합심하여

 

흑룡을 물리치고 물을 찾아 만든 것이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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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를 기운 돌바늘이야기도 있다... ...

 

백두산 일대에 대홍수가 나서 천지가 넘쳐 사람들이 다 죽고, 어머니와 유복자만

 

살아남았는데, 어머니는 굶어 죽고, 하늘에 있는 여와씨의 증손녀가 백두산에

 

내려와 유복자를 구하였다.

 

증손녀는 백두산 바윗돌을 갈아 돌바늘을 만들고 실로 백두산 돌을 꿰어

 

물을 막아 천하를 평안히 했다.

 

그 이후 유복자와 증손녀는 혼인하여 백두산 일대에 또다시 사람이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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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전설을 살펴보면... ...

 

백두산과 천지는 사람을 살려 주는 신령스러운 곳이고 대홍수에서도 사람은

 

살아남는다는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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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엔... ...

 

학교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 월요일 조회를 섰고 애국가를 불렀다.

 

대학 시절엔 극장 안에서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애국가가 나와 관람객 전부 일어나

 

따라 부른 후 뉴스가 나오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군대 시절엔 태극기를 앞세우고 행군을 했고 그 후 사회인으로 외국에 거주할 때엔

 

어쩌다 영사관 앞에 태극기를 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가슴이 울컥했다.

 

태극기와 애국가는 백두산이다.

 

어릴 적 할머니가 그립고 백두산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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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진산인 백두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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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부터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은 한국의 기본 산줄기로서 모든 산들이

 

여기서 뻗어 내렸다 하여 백두산을 민족의 성산으로 숭배하였다.

 

불함산(不咸山개마대산(蓋馬大山도태산(徒太山태백산(太白山장백산(長白山)

 

등으로도 불려왔다.

 

혼용되던 이름이 한국에서는 대체로 10세기 후반부터 이 산을 백두산이라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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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들춰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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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750m로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백색의 부석(浮石)이 얹혀 있어 마치 흰 머리와 같다 하여 백두산이라 부르게 되었고

 

100만 년 전에 화산 작용으로 용암이 솟아나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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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백두산에는... ...

 

산이 3층으로 되어 있고 정수리에 큰 못이 있으니 동쪽으로 흘러 두만강이 되고,

 

북쪽으로 흘러 송화강이 되고, 남쪽으로 흘러 압록강이 되고, 서쪽으로 흘러

 

흑룡강이 된다.

 

그 산에 사는 새와 짐승은 모두 흰빛이며, 산허리 이상은 모두 속돌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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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에는... ...

 

백두산을 불함산(不咸山)이라 하며 넓은 평야 가운데 산이 있으니 불함이라

 

이름 한다.“

 

불함을 두고... ...

 

육당 최남선의 백두산근참기에는...

 

삼지연 부근에 단군이 처음 나라를 세운 신시(神市)를 즉 하늘처럼

 

높은 곳에 있는 광활한 땅이라는 뜻의 천리천평(千里千坪)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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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문제도 많았다... ...

 

조선 선조 때인 1597826일에는 백두산 부근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붉은

 

흙불이 솟아올랐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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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년에는 청나라의 오라총관(烏喇摠管)인 목극등이 압록강 대안 현지에 와서

 

조선 사람들이 월경한 현장을 조사한 일도 있었다.

 

그 이듬해에 청나라에서 이러한 월경 사건을 문제 삼아 백두산에 올라가 국경을

 

정하는 경계비인 백두산정계비(白頭山定界碑)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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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

 

중국 금대(金代)1172년에는 백두산을 영응산(靈應山)이라 하여 제사를 지냈으며

 

청대(淸代)에는 이곳을 청나라 누르하치 왕조인 애신각라(愛新覺羅)의 발상지라 하여

 

숭배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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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백두산은 천지를 경계로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이루고 있다.

 

두 나라는 1962년에 조중변계조약(朝中邊界條約)을 체결하여 백두산과 천지를

 

분할하였다.

 

천지의 54.5%는 북한에, 45.5% 중국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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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측정한 백두산 자료에는... ...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병사봉(2744미터)을 비롯하여 망천후(2712미터),

 

백암봉(2741미터)... 등 해발 2500미터 이상의 날카로운 산봉우리들이 수없이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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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정상에 봄의 시작은 5월이며, 한여름 8월에도 영상 20도를 넘지 못하고,

 

안개와 구름이 많다.

 

눈은 9월 초순에서 이듬해 6월경까지인데, 눈이 쌓이는 기간이 257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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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는 넓이 9165제곱Km, 평균 수심 213.3 m, 수면의 해발 높이 2190m.

 

물속에 하등식물은 조금 있으나 물고기는 없었는데 김일성의 지시로 송어를 양식

 

하고 있다.

 

따라서 가끔 천지 속의 괴물 출현 보도는 믿기 어려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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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일 여행은 압록강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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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혼돈하고 공허할 때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물이 한 곳으로 모여 바다 되고

 

뭍이 드러나 땅이 되나니

 

.

 

아득한 허공 속에 구름 흐를 때

 

땅 한 곳에 불기둥이 솟아 산이 되고

 

구름 내려와 정수리에 큰 못이 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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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

 

넘쳐흐르는 물이 비룡폭포 되어 떨어져지고

 

남쪽으로 흘러 압록강이 되었다.

 

.

 

압록강은 흐른다.

 

1919년 일본 경찰은 항일 독립운동 주동자를 찾았고

 

의대생 이미륵은 쫓겨 압록강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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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묵 빛 회색으로 흐르는 압록강

 

쪽배에 부딪쳐 찰싹이는 소리 뒤로 고향은 잠겨갔다.

 

황량한 들판 만주에 서서 이미륵은 어머니를 떠올린다.

 

.

 

나는 너를 믿는다, 너는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갈 수 있고,

 

어미 걱정은 절대 하지 말거라.

 

너는 내 생에 가장 큰 기쁨이다. 이제 혼자 네 길 가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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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세계2차대전 패배로 독일은 폐허와 상실감에 빠지고

 

1946년 이미륵은 독일에서 압록강은 흐른다.” 자전소설을 발표하고

 

195051세로 생을 마쳤다.... 압록강을 다시 건너오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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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륵 유족대표 이영래 선배님(제물포 고등학교)이 보내주신 책

 

압록강은 흐른다.”를 떠올린다.

 

민족의 한을 품고 지금도 압록강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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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일 대련에서 압록강을 따라 천지로 올랐다.

 

북으로 오를수록 강변에 옥수수 밭은 넓어지고 북한은 코앞이다.

 

북한에 산은 밋밋하고 검은 석탄은 어둡게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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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서성이는 북한군인은 내가 탄 배에 손을 흔들고

 

강가에 조각배 어부는 잠시 일손을 멈추고 처다 보고

 

강가에 빨래하는 여인들은 무심히 강물에 옷을 담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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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이 멀리 하얀 눈에 덮여 하늘에 구름 흐르듯 보인다.

 

산자락 하얀 자작나무에 노란 잎이 반짝이고

 

압록강은 어느덧 작은 천이 되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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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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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여정에 올랐다.

 

이곳은 내 생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이었다.

 

어린 시절 꿈속에서 함께 놀았던 큰 곰도 만나보고 싶었고,,, ...

 

.

 

가을 백두산은 단풍과 흰 눈의 향연이 펼쳐지는 별천지였다.

 

원시림의 마지막 숲을 이루는 사스래나무 숲을 지나

 

가을 단풍이 들어 노란 잎갈 나무숲과 가문비나무

 

그리고 자작나무가 드문드문 병풍처럼 드리워진

 

눈 덮혀 하얀 백두산을 바라보다 가슴이 시려온다.

 

.

 

백두산을 오르다 멀리 하얀 나무 아래에서...

 

나를 기다리던 다람쥐를 만나 무심히 따라 걸었다.

 

 

나는 꿈같은 숲속 향기에 취해 안으로 빨려 들어가

 

낙엽을 밟으며 홀로 걷고...

 

걷다가 길을 잃었다.

 

.

 

둘러봐도 세상은 보이지 않고 안개 낀 숲은 어두웠다.

 

그러나 왠지 무섭지 않았다.

 

.

 

잠시 후 햇살이 안개 사이로 구슬처럼 쏟아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숲은 점점 밝아지며

 

맑은 호수가 보인다.

 

그 곳에는 호랑이, 수달, 사슴, 산양이 놀았다.

 

.

 

그리고 어린 시절 할머니가 손바닥으로 내 잔등을 슬슬 문지르며

 

옛날이야기를 하실 때... ...

 

옛날... ... 큰 산에 큰 곰이 살았는데...”

 

.

 

그 때

 

꿈속에 나타나 검은 잔등이에 나를 태우고

 

깊은 숲을 걸었고 하늘로 날아올랐던... ...

 

그 큰 곰이 나를 보고 웃는다.

 

나는 다시 큰 곰과 친구 되어 또 한 번 신나게 놀았다.

 

.

 

구름 위에서 둥둥 놀다 큰 산으로 다시 내려와

 

큰 곰은 나를 등에 태우고 깊은 안개 숲을 빠져나와

 

세상 속 백두산 길로 안내를 하고... ...

 

깊은 안개 숲으로 되돌아갔다.

 

.

 

백두산 오르는 길목 하얀 나무 아래에 서서... ...

 

나는 멍히 깊은 안개 숲을 보며... ...

 

구름 밖에 멀리 한 줄기 큰 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머리 위에 할머니의 음성이 들렸다 큰 곰과 잘 놀았니...?”

 

.

 

.

 

2015105

 

.

 

백두산 천지에 올라

 

가슴 속에 새겨진 하얀 백두산과

 

눈에 비치는 눈 덮인 백두산을 함께 보았다.

 

.

 

마침,

 

하늘은 깊었고 흰 구름은 낮았다.

 

천지는 구름 위로 솟아올라 하늘 아래 첫 물이다.

 

.

 

하늘은 천지로 내려앉아

 

백두산에 하늘이 둘이니

 

천지 물은 하늘 되어 푸르고 흰 구름 고요히 흐른다.

 

.

 

배달겨레가 무한히 흐르듯...

 

백의민족이 영원히 빛나듯...

 

.

 

잠시, 구름 떼 몰려들어

 

흰 머리 백두산에 흰 구름 내려앉으니

 

온 몸에 흰 옷 펄럭이는 산신이로다.

 

.

 

하늘이시여...

 

더 높은 별, , 해도 보여주시는데 천지를 감추는 것은

 

하늘에 뜻이 아니오니 구름을 거두어 주소서...

 

.

 

환웅이시여...

 

어제는 눈을 내리시어 천지를 못 보는 아쉬움에 가슴을 쓸었는데

 

오늘은 천지를 허락하심에 감사하나이다.

 

.

 

천지 제일 높은 산

 

흐르는 구름 사이로 병사봉이 달 가듯 가고

 

병사봉 바위에 언뜻 앉아있는 이, 사람인가 환웅인가...

 

.

 

낮에는 백두산에 해 뿌리고

 

밤에는 천지에 달 띄우고

 

환웅은 천년을 하루처럼 만년을 지내왔네.

 

.

 

하늘에 환웅을 받들고

 

백두산에 단군을 본받아

 

우리가 자식 살피며 천리천평 이 땅에 살아오듯

 

.

 

신이여...

 

환인이여... ...

 

살펴주소서 영원히 당신이 낳은 자식 배달민족을... ...

 

.

 

.

 

여행객은 한 곳에 머물 수 없는 자

 

좋은 곳도, 싫은 곳도 다 놓고 떠나야하기에

 

그토록 별러서 왔건만... ...

 

눈 감고 가슴만 열고 내려왔다.

 

.

 

백두산의 영혼이 가슴에 안겨온다.

 

백두산의 가을이 가슴에 젖어든다.

 

.

 

백두산을 내려오다 뒤돌아보며 한 번 더 기도했다.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듯... ...

 

석탑 돌며 소원하듯... ...

 

조상 묘에 삼배하듯... ...

 

.

 

... ...!

 

백두산이여... ...

 

무릎 꿇어 비오나니... ...

 

.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지고

 

중국이 백두산에 선을 그어

 

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

 

그래왔듯이 이제 곧... ...

 

백룡이 오르고 흑룡이 내릴 것이며

 

백두거인이 나타나 흑두거인을 밀어버리니... ...

 

.

 

배달민족은 백두산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영원하리라...

 

대한민국은 동해물이 말라 없어질 때까지 영원하리라...

 

.

 

.

 

201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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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많은 사랑 부탁합니다..

이름 :
jin
제목 :
# 백두산..
조회 수 :
3422
추천 수 :
6 / 0
등록일 :
2015.10.09.20:38:30

profile
2015.10.11
16:31:47
캬~! 수고하신 작품, 찬사에 찬사를 보냅니다.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noprofile
2015.10.12
16:10:09
환상적인 작품, 감동의 물결 입니다. 아~!
noprofile
2015.10.17
17:19:04
캬~! 수고하신 작품, 남다른 시선의 작품 , 찬사에 찬사를 보냅니다.
profile
2015.12.23
12:49:27
와우~! 구도가 빼어난 작품, 최고 경지의 작품, 수고하신 작품, 찬사에 찬사를 보냅니다. 한 폭의 그림 입니다.
profile
2015.12.24
14:42:17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 수고하신 작품, 감동의 물결 입니다.
profile
2016.03.05
11:50:55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 구도가 빼어난 작품,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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