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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항산 ..

# 태항산 .. 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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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아래 깊은 곳에서 서성이다 고개를 드니 하늘이 산으로 내려온다.

하늘과 산이 맞닿은 곳

옥황상제가 구름 타고 내려오는 곳

그곳에 오르려 절벽을 타고 한 발을 내딛다 안개 속으로 빠져든다.

계곡 너머 한 줄기 햇살이 안개 속 어둠을 가르고 흐르는 계곡물 따라

하얀 수염 노인이 소 등에 타고 내려온다.

길 잃은 나는 노인이 빛이고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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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나를 지나치며 묻는다

길을 잃었는가.“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노인에게 답을 한다.

. 인생길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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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소를 세우고 흐르는 물을 무심히 보며 말을 아낀다.

발돋움하는 자는 서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 걷는 자는 오래가지 못하고

스스로 나타내는 자는 뚜렷해지지 않는다.

이러한 행위는 무위(無爲) 자연의 도()에 어긋나며 인위적으로

무리하게 행동한 결과이네…….“

나는...

하얀 수염 노인을 올려다보며 노인이 말하고 있는 도()의 의미를 물었다.

노인은 빙긋이 미소를 띠며 조용히 말한다.

()는 보아도 보이지 않기에 이()라 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기에 희()라 하고

잡으려 하나 잡을 수 없어 미()하며 이 셋을 합하여 하나로 만든 존재를

()라 한다.

또한 도()는 천지에 앞서 존재하며 모든 것 중에 가장 오랜 것이며 가장 처음

것이니 태고에 만물의 생성 시초를 알고 있어 이를 도의 근본이라 한다. “ (도덕경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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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얀 수염 노인의 정체가 궁금하였지만, 노인의 귀한 말씀이 더 중하기에

질문을 다시 한다.

내가 사는 이 세상에서 무위(無爲)자연의 생활 태도는 무엇인가요?“

노인은 하늘에 흐르는 구름을 한동안 바라보다 간결하게 말을 한다.

불미(不美) - 겉만을 번드르르 꾸미지 말 것.

불변(不變) - 입으로만 그럴듯하게 꾸미지 말 것.

불박(不博) - 말단적 지식에만 넓지 말 것.

부적(不積) - 탐욕스럽게 독점하지 말 것.

부쟁(不爭) - 사람들 사이에서 말썽을 일으키지 말 것.“ (도덕경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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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말씀이 끝나자 나는 노인의 실체가 궁금하여 누구신가...?”

묻는 순간 노인은 소 등에 타고 계곡의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안갯속으로 한 가닥 햇살이 노인의 뒤를 비추니 노인의 귀는 참으로 컸다.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저렇듯 귀가 큰 군자는 역사상 기원전 500년경에 이이(李耳) 노자(老子)뿐인데…….

아마, 세월을 넘나드는 도교의 최고신이시니 세상에 잠시 내려오셨다가 세상을 방황하는

내 모습이 딱하고 가여워서 내게 도()를 알려주셨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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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좋은 어느 봄날에…….

나는 천계산을 오르며 도교사원이 있는 노야정을 올려다보았다.

노자가 42년 동안 수도 생활을 한 곳이라 한다.

노야정 위로 구름 한 점 걸려있고 하얀 수염 노인이 구름 위에 앉아있다.

저곳에 올라가면 또 하얀 수염 노인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888계단을 오른다.

봄은 깊은 계곡에도 높은 하늘에도 활짝 피어있다.

하늘에 흰 구름은 봄바람에 흔들리다 산으로 소풍 나와 계곡물 되어 흐르고 절벽으로

떨어지며 자신의 온몸을 부수고 한 줄기 햇살을 받아 무지개로 꽃을 피운다.

절벽 틈에서도 하얀 꽃 한 송이가 하늘에 매달려 온몸으로 버티며 피어있다.

나도 오늘 저들처럼 한 송이 꽃이 되어 천계산 계곡에 피어있다.

온 힘으로 세상을 버티며 살아온 내 꽃은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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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은 왜 그리도 가파르고 폭은 왜 그리 좁은지…….

속으로 888계단을 하나둘 세며 오르다 숨이 턱에 차 하늘을 올려다보며 깊게 숨을

내쉬다 보니 그동안 세었던 계단 숫자도 숨과 함께 다 날아가 버렸다.

8자를 좋아하는 중국인은 888계단이라지만 7자를 좋아하는 나는 777계단이라 불러본다.

정상에 오르니 자그마한 신전에 여러 신이 세상을 굽어보시고 사람들은 향불로

정성을 모은다.

나도 계곡을 오르다 만난 하얀 수염 노인을 생각하며 고개를 숙였다.

남은 삶을 살며... ...

보이지 않는 것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래보며 ... ...

들리지 않는 것에서 들을 수 있기를 바래보며 ... ...

만질 수 없는 것에서 만질 수 있기를 바래보며 ... ...

살게 해 달라고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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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구름 아래서 흘러가는 저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내가 살아온 세월을 기억하며... ...

내 삶이 구름처럼 흐르다 낮은 산에 걸려 머물다 비가 되었는지 ... ...

내 삶이 물처럼 흐르다 낮은 웅덩이에 걸려 고인물이 되었는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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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산 노야정 위로 흐르는 구름처럼 살았으면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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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6.14: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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