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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제습원의 가을 .. ..일본

074-IMG_5556.JPG : # 오제습원의  가을 .. ..일본Canon | Canon EOS 6D Mark II | 2018:10:15 06:30:55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17 s (1/60 s) | F/8.0 | 0.33 EV | ISO-400 | 54.00mm | Flash-No060-IMG_5497.JPG : # 오제습원의  가을 .. ..일본Canon | Canon EOS 6D Mark II | 2018:10:15 05:51:29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25 s (1/40 s) | F/2.8 | 0.00 EV | ISO-1600 | 24.00mm | Flash-No056-IMG_5488.JPG : # 오제습원의  가을 .. ..일본Canon | Canon EOS 6D Mark II | 2018:10:14 15:58:13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3 s (1/320 s) | F/11.0 | 0.00 EV | ISO-200 | 24.00mm | Flash-No014-IMG_5386.JPG : # 오제습원의  가을 .. ..일본Canon | Canon EOS 6D Mark II | 2018:10:14 11:19:42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6 s (1/160 s) | F/9.0 | 0.00 EV | ISO-200 | 59.00mm | Flash-No

# 오제습원의 가을 .. 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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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흐르고 물 흐르고 바람 흐르는 곳

서로 눈 맞추며 함께 걸을 수 있는 곳

단풍 곱게 물든 길에 내 몸도 함께 물드는 곳

만 년 세월 속에 내 삶도 함께 녹아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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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배 큰 나무들이 나를 품어주는 길

나도 그대도 단풍 드는 날 함께 걸어가는 길

발아래 핀 들꽃이 당신 삶의 가을은 어떤 꽃이냐고 묻는 길

낙엽 진 나무는 여위어 또렷하고 내 그림자도 그를 닮아 작아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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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은 오제습원이다

그 길은 천상화원의 하늘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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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동 트는 가을 새벽에... ...

 

아침노을이 차츰 번지는 동녘하늘의 빛깔이 신비하다.

걷혀가는 어둠과 땅 속 깊은 곳에서 번져오는 푸르스름한 새벽 기운에

산과 산이 겹쳐 하나가 되고 나뭇가지의 곡선이 하늘을 오른다.

멀리 ... ...

가을 안개 가득히 내려앉은 초원을 따라 외길의 목로가 먼 하늘로 오른다.

하늘길 따라 천상화원이 펼쳐지고 그 곳을 성 베드로와 성모 마리아가 걷는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 속에 내 부모님의 웃음소리도 섞여 흘러나온다.

단테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베아트리체의 모습도 눈부시게 아름답다.

먼동 트는 가을 새벽 나는 오제습원에 서서 천상화원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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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바람 부는 가을 아침에 ... ...

자유의 초원 끝을 걷고 싶은 가을날이다.

서리 맞은 단풍잎은 하이얀 햇살 속에 한없이 붉고 넓은 초원은 햇살에

반짝이니 보석달린 얇은 옷 한 겹 입은 듯하다.

세상 것들은 주인이 있어 취할 수 없지만 맑은 바람, 산위에 스러지는 달은

귀를 지나면 소리로 눈을 만나면 빛이 되어 맘껏 취할 수 있어 풍족한 마음으로

가을아침에 초원의 길을 걸을 수 있어 고마움을 느낀다.

자꾸 넓어져가고 깊어져가는 가을하늘이 허허로울뿐이다.

가을이 낙엽의 두께로 쌓여가고 있다.

그 한 가운데에 서서 가슴 깊이 새로운 탄생을 꿈꾸어본다.

목로 옆에 떨어진 낙엽을 주워 조용히 들여다본다.

이른 봄 뿌리와 줄기가 온 몸으로 밀어준 새싹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받으며

자랐고 넓은 하늘을 다 품을 듯 푸름을 맘껏 뽐내며

세월의 흐름을 잊고 지내왔는데

어느 날 푸른 잎은 고심을 한다.

가을이 오니 몸은 시들해지고 푸른색은 차차 붉게 변하며 아래로 한 없이 떨어진다.

푸른 잎은 가을을 잊고 살아온 것이 부끄러워 더 붉게 물들어 떨어진다.

나는 낙엽 진 여윈 나무를 쓰다듬으며 내 삶의 가을도 너와 다르지 않다고 속삭인다.

.

 

햇살 맑은 가을 저녁에 ... ...

 

가을은 저녁노을 깊이로 가라앉는다.

가을하늘도 하늘단풍이 되어 그 아래 서면 쪽빛 물이 들것만 같은 날이다.

참 고운 가을빛이다.

잎새가 흔들리는 만큼 가을빛도 흔들리고 있고 투명하게 맑은 햇살 속에

길 떠나는 자의 자세가 있다.

긴 햇살 줄기가 걷는 길에 오래 머물러 있기를 바래본다.

빨간머리 앤이 햇살을 만지며 나무 숲길을 걸어가듯... ...

봄안개보다 여름 꽃향기보다 쓸쓸한 바람 속 한 줄기 가을 햇살이 좋다.

숲 속 햇살이 지나간 자리에 여린 몸을 부르르 떨며 저 혼자 귀뚜라미는

울며 말을 건넨다.

너는 왜 울지 않느냐고... ...

왜 아쉽게 흘러가는 세월이 서럽지 않느냐고... ...

나는 대답 대신 가을 햇살을 가슴에 안고 손으로 햇살을 만지며 가을을

깊숙이 쓸어안고 있다.

.

어찌 흐르는 것이 세월, 떠나는 것이 꽃잎뿐이던가... ...

살아갈수록 겨울은 길어지고 가을은 짧아지지만... ...

가을 햇살을 안고 있으면... ...

세월이 흘러 몸은 늙어도 마음은 외롭지 않고 ... ...

세월이 지나 몸은 묻혀도 영혼은 시들지 않고 ... ...

나는 이미 중심의 시간에서 멀어져 있지만... ...

아직 가을 햇살을 가슴에 꼭 안고 해가 다 저물기 전 ... ...

찬란한 노을과 황홀함을 한번은 허락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

외줄기 먼 숲길을 걷고 있다.

덜 여문 사람은 익어가는 때... ...

익은 사람은 서러워 할 때가 가을 아니던가.

초원의 갈대처럼 바람 속에서 흔들리다 갈대의 머리채처럼... ...

온통 은빛으로 소멸해가리라.

.

 

초원의 가을밤은 ... ...

 

나와 밤하늘만 존재한다.

나무도 물도 바람도 지워진다.

가을 달 홀로 밝으니 가을서리 내리려고 공기 먼저 맑아지는데 맑은 밤하늘에

빈 나뭇가지가 선을 긋고 그 선 위로 마른 잎 몇 개와 밝은 달이 걸려 악보를

만든다.

별들이 주변으로 몰려들며 별들의 합창이 반짝반짝 흘러나온다.

베토벤의 문라이트도 나뭇가지 사이로 흘러나와 내 맥박에 박자를 맞춘다.

음악의 박자가 늦어지면 천천히 구름이 흘러들어와 달빛을 살며시 가리고

흐려진 달빛아래 가을 풀벌레가 추임새를 넣는다.

깊어가는 가을밤의 어두움은 음악의 흐름을 타고 서서히 흩어져 초원의 언덕 아래로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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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에 호수는 달보다 큰가 ... ...?

밝은 달과 합창하는 하늘에 별들까지 가득 담은 초원의 호수를... ...

나는 그 호수를 눈에 가슴에 담는다.

가을의 낮이 하나면 밤은 셋이 되니... ...

가을밤을 사랑하면 까만 밤도 낮처럼 붉어진다.

삶의 가을밤을 사랑하면 더 이상 쓸쓸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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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을 함께한 친구 3명과 일본 오제습원을 걸으며... ...

자작나무의 하얀 모습을 닮아가자고 우리들은 손을 잡았고

남은 삶도 바람에 꺾이지 않고 다만 흔들리는 초원의 갈대처럼 무심히 살아가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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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습원은 만 년 전 화산 분화로 인한 지형 변화로 강의 흐름이 끊기면서 생겼다.

위치는 니가타 군마 후쿠시마 세 현이 만나는 해발 14001700m 산악의 고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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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랑 부탁합니다..

이름 :
jin
제목 :
# 오제습원의 가을 .. ..일본
조회 수 :
397
추천 수 :
4 / 0
등록일 :
2018.12.10.16:30:58

profile
2018.12.17
11:05:02
와우~! 눈부시게 멋진작품, 열정이 넘치는 작품, 형용할수 없는 감동입니다.
noprofile
2018.12.18
15:08:50
와우~!
profile
2018.12.24
11:52:20
수고하신 작품, 길이 기억되겠습니다.
profile
2019.01.14
08:10:50
햐~ 햐~ 몽환적인 작품, 형용할수 없는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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