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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하라 사막의 사랑.. 모로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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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하라 사막의 사랑 .. 180413

.

압둘라야.. .. 아이샤를 한번 만나보면 좋을 턴데.. ..”

압둘라 어머니는 쿠스쿠스를 먹고 있는 아들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아이샤는 수 년 전에 남편이 죽어 혼자 사는 사촌 동생이다.

아이는 없지만 벌써 나이가 27살이 되니 걱정이 되어 사촌 오빠인 압둘라에게

청혼을 말해본다.

베르베르인은 30 살이 넘어 혼자 사는 여자는 천대를 받고 무언가 결함이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기에 평생 살아가는데 고통이 뒤따른다.

그들은 사촌 간에도 결혼이 허락되기에 어려서 한 마을에 살며 지내다 커서 결혼하는

경우가 흔하다.

어머니... 전 아직 결혼할 지참금도 없고 직업도 없는데.. ..”

압둘라는 어머니의 눈길을 피해가며 더듬거린다.

결혼 자금이야 나라에 신청하면 되고.. .. 직업은 차차 알아보면 되고.. ..”

어머니는 좀 더 강하게 말을 한다.

한 번 만나보면 좋을 턴데.. ..”

어머니는 아들 압둘라도 사랑하지만 조카 아이샤도 걱정되어 둘이 결혼하기를

바랜다.

압둘라는 안다.

사촌 아이샤를 한 번 만나면 동네에 소문이 나고 둘은 결혼할 수밖에 없다.

설사 몰래 만나도 여자가 소문을 내고 남자네 집에서 남자를 기다리면

어쩔 수 없이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해야만 한다.

압둘라는 자기 영혼의 반을 채우기 위해 짐을 싸매고 집을 나왔다.

.

압둘라는 푸른 두 눈동자만 남기고 파란 천으로 머리와 얼굴을 감싸고 신화 속

저주받은 자처럼 붉게 검게 타버린 얼굴이 되어 푸른 저 멀리 태양 속으로 사하라

사막을 걸어간다.

사막을 지나는 대상(隊商)과 사막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 낙타를 태우고 안내

하는 일을 직업으로 시작했다.

아틀라스 산맥을 넘고 아이투벤 하두의 높은 성곽을 돌아 사막 속으로 들어가면

침묵과 고요함만이 남는다.

사막은 결코 정복되지 않는 자연이며 자연이 인간에 대해 승리를 거두는 곳이다.

밤하늘 동쪽 밝은 별을 따라 걸으며 고요함에 익숙해질 쯤 멀리 사막먼지를

일으키며 바람 한 줄기가 불어와 얼굴을 때린다.

압둘라는 이 바람을 레반터(levanter)라고 알고 있다.

할아버지는 레반터 바람 이야기를 가끔 하셨다.

오래전 동부 지중해 연안 제국 레반트(levant)에서 무어인들이 쳐들어와

베르베르인들이 산 속에 들어가 숨어 살게 되었고 그 후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레반터라고.. ..“

압둘라는 곧 야자나무 우거진 오아시스의 베두인 천막촌이 가까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 곳 푸른 야자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다.

야자나무 아래에서 레반터처럼 강열한 사랑을 원해본다.

야자나무 아래에서 바람처럼 자유로운 사랑을 원해본다.

.

시간은 멈춘 듯하고 어둠은 달빛에 눌려 파도처럼 펼쳐진 모래언덕 아래로

흘러내린다.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모래먼지를 날리며 밤하늘을 덮어 반짝이던 별빛을

지운다.

모래언덕의 고운 선은 사랑에 부풀어 오른 젖가슴처럼 곡선을 그리며 멀리 이어진다.

압둘라는 모래언덕에 앉아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치며 솟아오르는 감정을 누르고

있다.

인간보다 오래되고 사막보다 오래된 것, 사랑이었다.

오랜 세월 기다려온,

낙타들 곁에서,

사막의 침묵 속에서 찾아 헤매던 바로 그 사랑인데.. ..

사막의 골짜기에 작은 물이 고여 있고 야자수 나무가 햇살을 가려주던

작은 그늘 아래 검은 천으로 머리를 감싸고 앉은 여인과 눈이 마주치던 순간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두 눈빛이 마주치는 곳에서 순간 강한 힘으로 되살아나는 것.

그녀의 목소리는 야자나무 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보다 더 아름다웠다.

사랑이었다.

말이 필요 없었다.

사막의 침묵 속에서 두 사람은 구름 되어 흘렀다

.

베르베르인은 배우지 않아도 낙타를 타고 낙타와 대화를 한다.

아버지가 그랬고 할아버지도 그랬던 것처럼.. ..

압둘라는 할아버지가 그리우면 밤하늘에 할아버지별을 찾는다.

어린 압둘라와 모래 언덕에 앉은 할아버지는 사막의 모래알처럼 많은 하늘의 별들을 보며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었다.

할아버지는 별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고 이름과 더불어 탄생된 별들은 이야기를

갖게 된다. 곧 사막의 새로운 길잡이가 된다.

할아버지도 어렸을 때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압둘라야.. 우리 조상은 베르베르인이고.. .. 바루바루스라(barubarus)는 말에서

유래되었고 자유인이라는 뜻이란다.. ..조상의 별은 서쪽 하늘 반짝이는

별들이고 할아버지도 하늘나라로 올라가면 서쪽하늘 조상들 별들과 함께 있을 것이니 할아버지가 보고 싶으면 서쪽하늘을 보렴.. ..“

네가 보는 별 중 제일 반짝이는 별이 할아버지별일 거란다.. .. 항상 나도 하늘에서 너를 내려다 볼 테니까.. ..”

압둘라는 집을 나와 혼자 살며 말을 잊었다

사막에는 말이 필요 없다.

불고 불어오는 바람은 숨결처럼 스치고 지나가고 시간을 벗어나 인간역사에서

동떨어진 곳, 무엇도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곳이다.

모든 것은 매일매일 바람에 지워졌다.

일 억 년 전 사하라 사막은 바다였기에 바람에 깊은 모래 속 소라 껍데기가

아직도 얼굴을 내민다.

낙타는 압둘라의 손짓으로 움직이고 압둘라는 낙타의 눈을 보고 그들의 배고픔을

안다.

사막엔 길이 없지만 하늘에 별을 보고 걸어가면 모두 길이 된다.

사막의 낮은 텅 비어있지만 마음속엔 세상의 그리움으로 가득 차있다.

사막의 밤은 서쪽 할아버지별을 찾으면 되고 .. ..

.

오아시스 샘물가 야자나무 아래서 만난 그녀는 압둘라의 사랑을 듣고 미소만 짓는다.

사막은 사랑하는 남자를 데려가 놓고는 좀체 돌려주지를 않아요.

나도 이젠 사막에서 자랐기에 알고 있고 익숙해져 있지요.

떠나간 남자들은 비를 뿌리지 않고 지나가는 구름 속에도 있고

모래언덕을 지나는 바람 속에도 있지요.

몇몇 사람은 되돌아오기도 하지요.

사막의 여자들은 기다리며 행복해해요

나도 사막의 여자이니 기다릴 수 있어요.

내 남자 역시 모래언덕을 움직이는 바람처럼 자유로이 길을 가길 원해요.

구름 속에서.. ..

바람 속에서.. ..

멀리 모래언덕에서 내 남자를 볼 수 있길 원해요.“

압둘라는 집을 나와 혼자 살아가며 말을 잊었지만 새로운 사막의 언어를 알았기에

밤하늘에 어떤 별을 길잡이 삼아 떠나고 바람결에 그녀에게 입맞춤을 보낼 줄 안다.

남자는 떠나는 것보다 돌아오는 것을 더 많이 꿈꿉니다.”

압둘라는 조용히 속삭이듯 입맞춤을 하며 사하라 사막 동쪽으로 떠나갔다

.

그날 이후 사막에 아무리 바람이 거세게 불어 모든 흔적을 지워도.. ..

그녀에게 사막은, 그가 돌아오리라는 소망으로만 남을 것이고

압둘라에게 사막은, 나는 돌아가리라는 소망으로만 남을 것이다.

텅 비었던 사막은 사랑과 소망으로 가득 차있었다.

어두운 밤하늘 서쪽 할아버지별 하나가 유난히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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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랑 부탁합니다..

이름 :
jin
제목 :
# 사하라 사막의 사랑.. 모로코, 스페인
조회 수 :
75
추천 수 :
2 / 0
등록일 :
2018.12.08.19:29:00

noprofile
2018.12.08
20:59:11
열정이 넘치는 작품, 멋집니다.
profile
2018.12.09
08:55:41
감성 넘치는 글과 사진을 잘 보았습니다.
이젠 여행을 마음껏 즐기심이 부럽습니다.
여전히 건안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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