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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칼 호수 ..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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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칼 호수 .. 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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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득 담은 하늘

사무치도록 맑은 호수로 내려온다.

호수 멀리 물안개 피어오르고

하얀 자작나무 숲은 호수에 누워 일렁거린다.

흰 구름이 자작나무 숲으로 내려안듯

양 떼 한 무리가 서서히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게으른 풀꽃

서늘한 가을바람에 고개를 숙이고

호수 위로 백조 한 쌍 내려앉는다.

바이칼 호수에 얼굴을 비춰보며

잠시 그리움 속으로 빠져든다.

.

나는 한 마리 양이 되어서... ...

흰 구름 따라 자작나무 숲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눈처럼 하얀 나무는 곁가지 없이 하늘까지 솟아오르고

멀리 가지 끝에는 노란 나뭇잎이 하늘하늘 거리며 맞닿은 옆 자작나무와 속삭인다.

나는 귀를 기울여 자작나무들의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다.

키 큰 자작나무가 말한다.

양으로 변한 저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일까...?”

그래 맞다 ... 오래 전에 이곳에 묻힌 최석과 같은 나라 사람인데... ”

옆 자작나무가 묻는다.

최석이 누군가...?”

춘원, 이광수가 쓴 소설 유정에 나오는 주인공이 최석이지...”

나는 오래된 소설 유정을 기억해낸다.

.

우리나라 소설에 바이칼 호수를 무대로 쓴 것은 춘원 이광수(1892-1950) 유정

최초이며 유정193310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76회에 걸쳐 조선일보에 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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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

최석은 친한 친구가 죽자 친구의 딸 정임을 입양해 키우며 일본으로 유학을 보냈으나

정임이 폐결핵으로 위독하자 최석은 일본으로 건너가 정임을 간호하는데 식구들은 유정과

최석 관계를 오해하며 의심을 한다.

최석은 교사직을 사퇴하고 시베리아로 들어가 홀로 지내며 가까운 친구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친구는 마지막 편지를 최석 가족에게 보여주었고 그들은 오해를 풀고 최석을 찾으러

바이칼 호수로 갔으나 이미 최석은 죽어 자작나무 숲속 무덤 속에 있었다.... ...

그 후에 최석을 찾으러간 정임도 그 곳에서 죽음을 맞았고... ...

.

최석의 긴 편지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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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바이칼에 겨울의 석양이 비치었소.

눈을 인 나지막한 산들이 지는 햇빛에 자줏빛을 발하고 있소.

극히 깨끗하고 싸늘한 광경이오. 아듀!

이 편지를 우편에 부치고는 나는 최후의 방랑의 길을 떠나오.

찾을 수도 없고,

편지 받을 수도 없는 곳으로부디 평안히 계시오.

일 많이 하시오.

부인께 문안드리오.

내 가족과 정임의 일을 맡기오, 아듀!”

.

한 마리 양으로 변한 나는 자작나무 사이를 걸어가며 자작나무에게 말을 건넨다.

하얀 나무여...

자네들이 알고 있는 최석의 무덤을 내게 알려주시겠나...?”

, 무덤 앞에서 그들의 깊은 사랑에 묵념을 올리고 싶다네... ”

자작나무는 자기 몸에서 하얀 나무껍질을 벗기어 약도를 그려준다.

바이칼 호수가 멀리 보이는 고운 언덕위에 두기의 작은 묘가 나란히

안장되어 있다.

무덤은 동쪽 방향으로 안장되어 먼 한국 땅을 그리며 바라보고 있다.

무덤에는 한 그루 자작나무와 가을바람 그리고 그들의 못 이룬 안타까운 사랑이 있고

바이칼 호수 건너 흰 새의 울음소리가 희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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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마리 양이 되어 무덤 옆 하얀 나무에게 부탁을 했다.

하얀 나무여... 두 사람의 깊은 사랑을 오래 오래 지켜주시게나... ...”

하얀 나무여... 죽음이란...

살아서 밝은 날에 남의 시선 때문에 못 이루던 사랑을 마음껏 이룰 수 있다는 걸... ...“

문득, 한 마리 양은 죽음을 떠올린다.

.

죽음 뒤에는

두 손으로 감싸 쥔 찻잔의 온기를 더 이상 느낄 수 없고

푸른 호수를 볼 수 없으나

그리운 사람을 더 이상 그리워할 필요가 없음을... ...

죽음이 그러하면 삶은 또 그 맞은편인데... ...

.

오늘... ...

나는 살아있으매 자작나무 숲에 한 마리 양이 되어 내 가슴 속에 깊이 담긴 그리움을

저 바이칼 호수로 한껏 띄워 보내리... ...

가을이 깊어 숲에 잎이 떨어지고 가지 사이로 하늘이 드러나고 구름은 한결 더 선명하고

또렷하다.

.

하얀 자작나무는 잎을 떨구며 자신의 그늘을 줄여나간다.

나도 이제 발밑을 내려다보며 내 그림자를 줄여나가리... ...

.

가을의 짧은 해는 바이칼 호수로 급히 떨어지며 바람을 일으킨다.

바이칼 호수 서편 언덕에는 풀들이 누렇게 말라있고

오직 석양빛에 자작나무 숲만이 붉게 타오른다.

잔잔했던 바이칼 호수는 어둠 속에 파도를 일으키며

서해의 밀물처럼 호수가로 밀려들어 바위를 때린다.

.

내 발밑을 물끄러미 본다.

사방은 고요한데 호수 내음이 와락 솟아올라 가슴을 채우고

파도와 자작나무 숲에 서 있는 나는

한 그림 속에 있음이 고맙다.

밤이 되니 가을 호수는 바다가 된다.

밝은 달빛은 물처럼 스며 옷을 적시고

차가운 안개 속 저 멀리 긴 가을밤에 걸어오는 한 사람.

멀리 초원에 낮은 집에선 한 줄기 불빛이 새어나온다.

부리야트족이다.

.

바이칼 호수 주변의 종족은 ... ...

시베리아에는 야쿠트, 부리야트, 에벤키, 퉁구스 등 몽골로이드의 여러 소수 종족들이

번갈아가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거주해 왔다.

오랫동안 시베리아는 유형지의 상징과도 같았다.

12세기 징기스칸 제국에서 병사를 처벌할 때 사형 아니면 시베리아 유형이었고 17세기엔

러시아의 개척과 약탈이 시작되었고, 19-20세기에 볼셰비키 당원을 시베리아로 유형 보냈다.

레닌도 스탈린도 시베리아에서 유형생활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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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는 문학의 무대로 ... ...

바이칼을 가슴 한복판에 품고 있는 시베리아는 버려진 땅이면서도 동경의 대상이어서

적지 않게 문학의 무대로 등장한다.

톨스토이의 부활에서 유형당한 카튜샤를 쫓아가는 네플류도프는 시베리아를 헤매고,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에서 라라를 태운 썰매가 시베리아 벌판을 질주한다.

오래 전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유리는 우연히 라라를 다시 만나 사랑을 나누던 라라의

소박한 작은 2층 집이 향기롭게 가슴 속에서 피어오른다.

영화 주제곡 “Somewhere my love”의 선율이 하얗게 눈 덮인 창문을 흔든다.

춘원, 이광수도 이곳 시베리아의 바이칼을 무대로 1933년에 유정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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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5일 째 날에... ...

알혼 섬에서 아침 식사로 흰죽에 버터와 우유를 넣은 까샤”, 부침개 같은 블린“,

계란 후라이와 홍차를 마시고 오리털 잠바와 장갑을 끼고 나섰다.

바람 불어 겨울 같은 가을인데 털모자를 준비 못한 것이 아쉽지만 샤머니즘의 발원지인

브르한 바위를 본다는 생각에 가슴은 뜨거웠다.

발아래 소똥을 피해 걸으며 따라오는 개들을 피하고 사진에 알맞은 햇살의 방향을 찾고

얼어오는 손과 귀를 비벼댔다.

이곳의 길은 소, , , 사람, 차 등이 함께 가는데 가축이 우선이다.

두 개의 작은 바위섬은 마치 알혼 섬에서 막 떨어져 나와 바이칼 호수에 빠진 듯 물가에

날카롭고 당당히 서있다.

이곳이 그들의 신이고 또한 우리 한민족의 시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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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마주보고 브르한 섬을 사진에 담았다.

움직이지 않는 바위섬 풍경이건만 스냅 사진처럼 이리저리 옮기고 옮겨가며 원 없이

셔터를 눌렀다.

칭기스 칸(테무친)의 위대함을 생각하며 찍고, 환웅이 불함산(백두산)에 내려오는 모습을

상상하며 찍었고, 선녀와 나무꾼의 설화에서 그들의 안타까움을 그리며 계속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

난 바보였다.

난 내가 상상하며 브르한 바위를 찍으면 그 바위 위에 칭기즈칸, 선녀와 나무꾼, 환웅이

함께 사진에 나오는 착각을 하며 계속 셔터를 눌렀다.

가슴으로 사진을 찍었다.

호수 건너 하얀 설산이 브르한 바위를 감싸 안고 나도 그 속에 안기었다.

추위와 어둠이 내려 사진이 안 찍힐 때까지 찍었다.

어둠에 소똥을 밟았지만 여행에 큰 숙제를 풀은 마음으로 숙소로 왔다

.

알혼 섬의 아침은 찬란하다.

호수 위로 태양은 불타오르고 바이칼 호수 안에서 제일 큰 알혼 섬에선 아득한

푸른 늑대의 울음소리가 울려 나온다.

푸른 늑대로 변한 칭기즈 칸의 그리움이리라.

나는 한 마리 푸른 늑대가 되어 알혼 섬 아득한 곳으로 칭기스 칸을 만나러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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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푸른 늑대는 온 몸으로 숨이 끊어질 듯 긴 울음을 토해낸다.

800년 전에도 푸른 늑대는 울었고 오늘도 불타는 태양을 등에 지고 울고 있다.

아버지 예수게이는 아내 웨룬이 첫 아들을 낳자 자신이 죽였던 적장의 이름인

테무친을 아들 이름으로 지었다.

적장이지만 용감한 사나이였기 때문이다.

테무친은 철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테무친의 나이 9살에 엄마가 태어난 알혼 섬으로 약혼자를 만나러 갔고 아버지

예수게이는 아들에게 우리 조상은 푸른 늑대다. 두려울 것 없다말하고 테무친을

약혼자의 집에 남겨놓고 혼자 돌아왔다.

그 후 열흘 정도 지나 아버지는 암살로 죽었다.

그 후 어린 테무친은 씨족을 이끌며 고생하다 그의 나이 44, 1206 년에 몽골을

통합하고 칭기즈 칸으로 추대되었다.

칭기스란 세상을 비추는 정령의 이름이다.

알혼 섬은 테무친의 엄마가 태어난 곳이며 칭기스 칸이 65세에 죽은 후

그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전해 내려온다.

.

알혼 섬에선 오래된 푸른 늑대가 쇠퇴한 오늘의 몽골을 슬퍼하며 매일 울고 있다.

부르칸 숲에선 칭기즈 칸이 잠들어 있다.

오늘은... ...

나도 한 마리 푸른 늑대가 되어... ...

알혼 섬을 거닐며 푸른 늑대들을 따라 칭기스 칸을 만나러 숲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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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낙엽송 노랑 잎이 살랑살랑 떨어진다.

낙엽은 무게감 없이 떨어지며 낙엽 두께로 가을이 내려 앉아

소리 없이 내 곁으로 다가온다.

낙엽 쌓여 외줄기 길은 먼데 그 길을 걷고 싶다.

가을은 덜 여문 사람은 익어 갈 때 그리고 익은 사람은 서러워 할 때이니...”

눈 감고 저녁노을 마주 걸으며 서러워하지 말고

내 마음 고요히 가을로 채워 넣고 싶다.

.

메마른 가을바람이 분다.

가을바람이 선선이 불던 날에 바이칼 호수를 천천히 걸었다.

가을 소리는 나그네가 가장 먼저 듣는 단다.

올가을 나의 귀는 바이칼 호수의 나그네 귀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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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로 한 걸음씩 걸어 내려간다.

하늘로 한 걸음씩 걸어 올라간다.

.

호수는 하늘과 맞닿아 하늘호수가 되고

하늘은 호수로 내려와 호수하늘이 된다.

.

백조는 호수 위를 날다 구름에 앉고

영혼은 구름 위에 떠서 천국에 앉고

.

하늘이 처음 열리던 날이 천지창조 두번째 날이니

강물이 처음 흐르던 날이 천지창조 여섯째 날이니

.

하늘호수 앞에 서서 아득한 신의 눈길을

호수하늘 앞에 앉아 포근한 신의 음성을

.

파란 하늘엔 흰 뭉게구름 피어오르고 그 뭉게구름은 파란 바이칼 호수로 내려 앉아

하늘에서 흐르듯 호수 위에서 흐른다.

한없는 하늘을 전부 끌어안은 바이칼 호수는 하늘호수가 되어 새로운 세상으로 변한다.

고개를 돌려가며 하늘호수를 한 눈에 담아보려 애쓰다가 차라리 눈을 감는다.

가슴에 가득 담으니 한결 편안해진다.

엄숙해 지며 침묵 속에 한 줄기 스치는 생각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난 어디서 왔나 ..?”

내가 걸어온 땅 저 멀리 숲에서... ?”

아니면 푸른 호수 깊은 곳에서... ?”

아니다... ...”

그럴 순 없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로 오르는 구름이 호수 끝에 내려앉아 저 바이칼 호수 끝으로 들어가면 하늘로

오르는 길이 보일 것이다.

난 저 곳에서 왔지...

하늘호수에서 이 땅으로 내려왔지...

천천히 하늘호수로 다가가 가슴을 열어 호수를 안아보니 호수는 점점 작아지며 아늑한

방처럼 느껴진다.

엄마의 자궁처럼...

나는 하늘호수를 올려다본다.

엄마는 나를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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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에 작은 파도가 맑은 소리를 내며 속삭이듯 호수가로 밀려온다.

하늘호수 깊은 곳의 묵직한 소리도 파도를 타고 함께 천천히 세상 밖으로 흘러나온다.

나는 호수가로 한 발 다가가 귀를 기우린다.

소리는 맑으나 깊고, 무거우나 끊이지 않는다.

소리는 점차 커지며 나를 안아 하늘호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린다.

쿵닥... 쿵닥...”

아득하지만 정겹고 친숙한 소리다.

엄마의 뱃속에서 매일 듣던 소리이고 지금 내 가슴에서도 조용히 울려 나오는

소리가 하늘호수 구름 속에서 흘러나온다.

바이칼 하늘호수는 천지창조 이후에 생명의 근원이요 깊은 숨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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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닭 울음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던 929, 가을날에 집대문 밖을 나섰다.

사진기 메고 바이칼 호수의 가을을 담으러 떠나며 바이칼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던 중에 백조 처녀라는 설화를 읽고 우리나라 한민족의 시원(始原)

생각해본다.

바이... ...

시베리아 샤머니즘에서 샤먼을 지칭하는 것으로 호수의 이름에 샤먼을 뜻하는

바이를 붙였다는 것은 바이칼이 무속신앙의 대상이자 주체였음을 말해 준다.

은 넓은 계곡을 지칭한다.

바이칼 호수가 바로 그 샤머니즘의 뿌리라고 한다.

바이칼 호수 주변 사람들은 우리와 얼굴 모습은 물론 풍습이 유사하고 많은

전설들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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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는... ...

러시아의 이르쿠츠크 주와 브리야트 주에 걸쳐 초승달 모양의 바다 같은 호수로

시베리아의 진주로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깊은 호수다.

총길이 647Km, 최대 폭 80Km, 수심이 약 1700m.

상징적인 의미는 접어두고 숫자로만 보아도 바이칼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한민족 시원의 상징”, “시베리아의 파란 눈”, “세계최대의 내륙담수호

등등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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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처럼 투명한 물속에는 담수물개 네르파”, 청어류의 오물”, 속이 다 보이는

투명한 물고기 골로미양카등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1500여종의

다양하고 고유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여행 중 기차에서 파는 건조된 오물을 술안주로 먹었는데 어찌나 짠지 오물오물

씹었고......

알혼 섬에서 운전기사가 끓여준 오물국에 오물은 비린 맛에 심해 오물오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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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의 기온은 11월부터 얼기 시작해 1월부터는 호수 얼음위로 화물 트럭이

다닌다.

호수에는 칭기즈 칸의 무덤이 있다는 알혼섬을 비롯해 26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고 호수로 유입되는 강과 냇물은 336개인데 바이칼 호수에서 나가는 강은 앙가라

강이 유일하다.

바이칼의 봄과 가을은 달력으로만 있고 실제는 여름에서 곧 겨울로 간다.

이번 10월의 사진여행도 가을이지만 겨울옷으로 준비를 했다.

다만, 털모자를 빠트려 새벽엔 머리가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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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주말이면... ...

서민들의 별장 다차문화도 성숙되어있다.

다차란 통나무로 지은 집과 텃밭이 딸린 주말 농장이다.

그 곳에서 장작불로 돌을 달군 뒤 자작나무 가지로 돌 위에 물을 뿌려 나오는 증기로

땀을 빼는 반야로 불리는 러시아식 사우나를 즐기며 보드카와 소시지 그리고 철갑상어

등을 꼬치구이로 구워 먹는샤실릭을 차린다.

다차가 일반화되기 시작한 것은 흐루시초프가 집권 초기에 인민주의와 평등을 강조하면서

직장인들에게 백팔십 평 정도의 땅을 무상으로 나누어 주었다.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며 부러웠고 샘도 났다.

.

바이칼 호수의 밤하늘은 별들의 천국이다.

그들은 여행객에게 북두칠성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바이칼 호수에 띄운다.

나는 술잔에 북두칠성을 담아 마시며 바이칼 호수에 반짝이는 북극성을 찾아본다.

그들도 우리처럼 북두칠성을 국자로 보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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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당 최남선 선생은 바이칼 호수 일대를 우리 민족문화의 발상지로서 주목한 바 있다.

한민족의 정신적 고향 바이칼 호수... ...

오늘날의 한국인은 멀리 만주와 시베리아, 연해주 등지에 살고 있는 퉁구스족으로

구성되는 몽골로이드 황인종들이 구석기시대에 바이칼 호수를 떠나 동남쪽의 따뜻한

한반도에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샤머니즘은 모든 자연에 신이 있다고 보는 믿음이다.

브리야트 족은 바이칼 호수에 대한 숭배가 대단하여 발을 담그기만 해도 5, 세수하면

10, 목욕하면 영원히 젊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마치 삼년고개에서 동방삭이가 한번 구르면 삼년을 더 산다하여 떼굴떼굴 굴렀다는

전설과 유사하다.

나도 그들의 전설을 듣고 호숫가에서 열심히 손을 찬물에 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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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알혼섬에 얽힌 전설에는... ...

한국의 선녀와 나무꾼과 비슷한 부리야트 족의 백조 처녀라는 전설이 있다.

부리야트 족의 백조 처녀내용은... ... 

옛날 부리야트 족의 조상이 되는 호리도이는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세 마리의 백조를 보았다.

백조는 곧 예쁜 여인들로 변해 옷을 벗어두고 호수로 들어가 목욕을 했다.

호리도이는 한 여인의 옷을 감추었고 옷을 잃어버려 돌아가지 못한 여인과

결혼을 하여 11명의 아들이 태어나 부리야트 11개 종족의 시조가 되었다.

아내는 남편에게 처녀 때 입었던 옷을 한 번만 입어보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남편이 옷을 주자 아내는 곧 백조로 변해 하늘로 올라갔다.

우리나라의 설화 백조와 나무꾼내용과 흡사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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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조상은 부리야트 족인가... ...?

브리야트 족은 현재 약50만 명밖에 남아 있지 않으며 주로 바이칼 호수의

동쪽과 서쪽에 나뉘어 살고 있는 우리와 똑같이 생긴 몽골리언이다.

신생아 엉덩이에 파란 몽고반점이 있는 것도 그들과 우리는 같다.

요즘 염색체 검사에도 같게 나온다.

여행 중 길에서 그들과 마주치면 스스럼없이 한국말이 나온다. “안녕하세요... !”

나와 꼭 닮은 그들은 말없이 웃음으로 대답한다.

알혼 섬에서 우리가 탄 우아직차의 운전사도 브리야트 족이라 하여 나이를

물어보니 나보다 어려 단번에 내가 형님이 되었고 함께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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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한 산은... ...

몽골의 여 시조 알랑고아 전설에도 등장하며 우리의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백두산의

옛 이름인 불함산과도 발음이 비슷하다.

그래서 최남선 선생은 시베리아, 몽골, 만주와 한국을 엮어 불함문화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브르한은 보통 붉은 버드나무를 의미하는데 고어 관련 자료를 보면 불칸, 불함,

이런 말들이 하느님, 즉 신을 가리킨다.

                                                        우리나라 백두산의 옛 이름인 불함산과 바이칼 호수의 브르한 산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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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벤키족은 현재까지 아리랑스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아리랑(ALIRANG)맞이하다는 뜻으로, 스리랑(SERERENG)느껴서 안다

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뜻도 모르고 민요 후렴구로만 사용해 왔던 아리랑 쓰리랑은 고대 북방

샤머니즘의 장례문화에서 영혼을 맞이하고 이별의 슬픔을 참는다는 의미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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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을 추석 연휴에... ...

바이칼 호수로 사진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그들에 대해 책을 읽고

영화 닥터 지바고를 다시 보고 예전에 읽었던 몽골의 역사와 칭기스 칸

그리고 백두산과 단군 신화를 돼 삭여 보니 그들과 나는 한 배를 타고

아득히 먼 곳으로부터 지금까지 둘이 아니고 하나로 함께 흘러 왔음을 실감한다.

바이칼 호수는 내 가슴이고 내 혼이었다.

. 

카메라를 메고 온 종일 호숫가를 거닐다가

브르한 산 계곡에 앉아 잠시 발 담그고

바이칼 호수를 내려다본다.

호수 푸른빛에 눈 시려워 잠시 눈 감으니

깜빡 턱 괴고 풋잠에 빠졌다.

.

아련한 산 빛깔 구름 되어 흐르고

사무치게 맑은 호수 가슴에 넘실대는데

온 하늘에 하얀 자작나무 천국에 오른다.

멀리 석양 한 줌 비추고 작은 집 한 채

외로운 길에 서성이는 내 모습이여.

.

꿈속 나무꾼 되어 선녀를 만나고 하늘을 날랐고

푸른 늑대 되어 브르한 산에서 칭기스 칸을 만났고

지바고와 라라가 만나던 집과 최석의 무덤을 보았는데

계곡 으스스한 바람에 만 리 바이칼 호수 날던 꿈이 깨니

몸은 그대로 바이칼 호수 앞에 있네.

.

.2017 10 6 여행 마지막 날 이르쿠츠크 공항으로 향하는데 눈이 내린다.

멀리 눈 덮인 자작나무 사이로 “Somewhere my love” 노래가 흐르고

닥터 지바고와 라라가 걸어오며 나에게 손을 흔든다.

즈드 라스트 브쩨... ...”

나도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만나 반갑습니다...”

.

... 2017 10 9 바이칼 호수를 다녀와서.... ....

.

.

.

 




profile

많은 사랑 부탁합니다..

이름 :
jin
제목 :
# 바이칼 호수 ..171009
조회 수 :
351
추천 수 :
5 / 0
등록일 :
2017.10.10.17:45:19

profile
2017.10.11
06:54:06
와우~! 눈부시게 멋진작품, 형용할수 없는 감동입니다. 정신없이 바라 봅니다.
profile
2017.10.11
12:42:19
최곱니다 부럽습니다 멋지게 담으셨네요
profile
2017.10.16
10:27:47
열정이 넘치는 작품, 눈부시게 멋진작품, 최고 경지의 작품, 정신없이 바라 봅니다. 아름다움의 극치입니다.
profile
2017.10.16
23:03:54
아름다운 작품 감사히 보고 긴글이지만 끝까지 읽으면서 감명깊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바이칼 호수로 꼭 한번이라도 가보고 싶은데 70대 후반의 나이로는 용기가 나지 않는군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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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9
18:21:11
캬~! 환상적인 작품, 열정이 넘치는 작품, 감동의 물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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